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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erto Rico Day 3] 아이와 로컬 해변에서 놀기

렁미씨 2020. 4. 3. 03:46

전날과 다르게 날씨가 화창해졌다!

우리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아침풍경. 맑지만 구름이 많아서 오히려 물놀이에 더 좋을 듯 했다.

 

계획한 대로 셋째 날은 숙소 근처 해변에서 종일 놀기로 했다. 첫날 가보았던 해변은 숙소에서 도보 10분에 파라솔과 의자가 있었지만 모래를 씻어낼 만한 샤워시설이나 화장실이 보이지 않았기에 다른 곳을 찾아보았다. 그리하여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Ocean Park beach!

해변이라고 하기에는 동네에 있는 아주 작은 모래사장 수준인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전부 있었다. 화장실, 샤워시설, 파라솔과 의자 대여, 먹거리를 파는 곳, 게다가 놀이터까지! 하루종일 있어도 걱정 없을 것 같았다. 우리가 묵는 숙소에서 도보로 약 25분 거리라 유아차를 끌고 걸어서 갔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비치의자가 있긴 했지만 짐스럽기도 하고 모래를 털어내는 수고까지 들이고 싶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았다.

해변 중앙에 있는 음료수를 파는 작은 부스가 있는데, 여기 주인이 파라솔과 의자를 각 $5에 대여해주고 설치도 해주었다.
바다를 느끼는 고독한 22개월짜리 작은사람. 해변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이런 풍경이다.
해변 왼쪽으로는 이런 풍경. 저 멀리 호텔같은게 있다. 우린 의자와 파라솔을 빌려서 알차게 활용했다.
La Trillorca라는 이름의 식당! (이라기보다는 천막 수준) 간단한 버거, 샌드위치류와 음료수를 팔았다.
우리는 두 가지 버거와 음료수와 피나콜라다를 주문해 먹었다.
모래사장 바로 뒤에는 차도가 있고, 버스정류장 너머로 샤워장, 화장실, 놀이터, 축구장, 테니스코트 등이 있다.
저 기둥에서 물이 나와서 간단히 모래를 씻어낼 수 있다.
오후에는 아이가 놀이터를 가고싶어해서 몇 가지 귀중품만 챙겨서 놀이터로 왔다. 미끄럼틀과 그네 등 있을 건 다 있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사진도 남겼다. 우리 뒤로 보이는 아저씨를 보면 수심이 대략 느껴진다.

아무래도 바다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다가 아닐까. 12월에 간 것이라 바닷물이 추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추위를 잘 타는 나도 여러번 편하게 드나들 정도로 바닷물이 너무너무 따뜻했다. 파도도 적당히 센 편이어서 파도 뛰어넘기를 할 수 있었다. (타이밍 잘못 맞췄다가 초반에 물속에서 데굴데굴 굴렀다는 거 안 비밀) 수심은 너무 깊지도 너무 얕지도 않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에 미역이 있는 구간이 있어서 발에 좀 엉켰던 거랑 파도가 조금 세서 모래가 올라오는 것 정도.

나는 신이 나서 여러 번 바다를 드나들었다. 아이는 파도를 무서워해서 발도 담그지도 않고 모래놀이만 조금 했다. 어쩐지 모래도 이상하다며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12월 연말에 따뜻한 해변에서 피나콜라다를 마시며 놀다니 정말 천국이었다. 

아이는 오후에 잠이 들었고, 처음엔 유아차에서 재우다가 나중에는 아빠가 안은 채로 한참을 더 잤다. 오후 4시가 넘어가니 슬슬 해도 낮아지고 추워지는 기분이 들어 우버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셋째 날은 푸에르토리칸 말고 다른 게 먹고 싶어서 가까이에 있는 화덕피자집 Piola Pizzería Artesanal으로 향했다.

너무 배고팠어서 후다닥 먹어치웠더니 사진이 이것뿐이다.

화덕피자 한 판에서 맛을 두 가지를 고를 수가 있어서 토마토 베이스와 치즈 베이스 하나씩 골라먹었다. 피자는 내가 여태 먹어본 것 중 거의 손꼽힐 정도로 맛있었다. 완전 취향저격! 푸에르토리코 로컬 맥주인 Ocean Brewery의 자몽맛 맥주 Ruby도 같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이도 너무너무 잘 먹어서 행복한 저녁을 보내고 하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