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Midtown] 타임스퀘어의 밤, 그리고 뮤지컬 감상하기 본문

New York City/장소

[Midtown] 타임스퀘어의 밤, 그리고 뮤지컬 감상하기

렁미씨 2013. 12. 21. 13:50



전망대를 보고 뒤쪽으로 나오니 요런 동상이 있었다. 이 동상 바로 앞에는 멋진 성당이 있는데 마침 공사중이었다.







저녁먹으러 이동하는 길에 또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The Body Shop에 몇달 전에 멤버십 가입을 했었다. 그 당시에 별로 살 일이 없을 것 같아서 할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직원들이 "손해볼거 전혀 없어. 생일날엔 선물도 나와" 라고 하는 말에 가입을 했는데, $10 가입비를 내라해서 괜히 했나 싶었었다. (사실 영어를 잘 못알아들어서 덜컥 한 것도 있다)


생일에 뭔가 선물이 나오려나 하고 있었는데 마침 가는 길에 The Body Shop 매장이 있길래 들어갔다.

가서 생일인데 뭐 선물 나오는거냐 물었더니 물건을 고르면 $10 를 깎아준다는거다!!! 오예!!! 그간 회원 가입한 김에 몇번 더 사면서 적립했었는데, 가입비 그대로 깎아주다니! 그래서 그때 직원들이 손해볼거 없다고 했구나.


그래서 요즘 수분크림이 다 떨어져가던게 생각이 나서 수분크림을 하나 집어서 계산대로 갔다. 한국에서도 써봤던 건데 한국에서 19000원이었던게 생각이 나서, 뭐 차액 $9 정도 내면 되겠지 하고 있었는데...



 

영수증을 보시라.

이 크림이 정가가 $16.5 였는데 40%세일 중이라 $6.6 이 깎였고, 나머지 금액 $9.9를 생일이벤트 적용하니 크림이 공짜가 되었다;;



이게 또 웬 득템!!! 크하하하!!!

그냥 들어가서 크림 하나 집어온 셈이 됐다.



미국에서 쇼핑하다보면 참 즐거운게, 여기는 이벤트가 중복적용된다. 한국에서는 할인을 받으면 적립이 안된다거나, 이벤트 중복참여는 안되는데 여긴 다 해준다. 그래서 세일에 생일할인까지!!!

신난다 신난다~~~


복덩이 렁미씨 인증ㅋㅋㅋ







 


저녁먹으러 근처에 삿뽀로(Sapporo)라는 일식집에 갔다.

http://www.sapporo-nyc.com/

오랜만에 미소라멘과 돈까스를 주문했는데 가격도 한국이랑 비슷하고 맛있었다! 사람도 많은 인기 가게였다. 현금만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저녁먹고나서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가까운 타임스퀘어에 다시 밤나들이.








M&M샵 구경. 미국의 캐릭터산업의 막강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쵸코볼 캐릭터들이 옷, 가방, 맥주잔, 보드게임, 수건 등등 온갖 제품에 박혀있었다.










뮤지컬티켓을 그날그날 저렴하게 파는 tkts의 뒤쪽에 빨간 계단이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 앉아서 쉬길래 우리도 잠시 앉았다 갔다. (피곤함이 사진에서 보인다ㅎㅎ) 양옆 전광판이 하도 화려해서 대낮같았다.








마지막 일정은 뮤지컬 위키드(Wicked)!!!!

11월에 미리 예매했던 걸 드디어 보러왔다. 입구에 큰 시계와 용 장식이 있긴했지만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기념사진은 못찍고 일단 들어갔다. 입구에서 가방검사도 했는데 음식물반입을 금지하는 것 같았다. 들어가보니 내부에서 바를 운영했다. 바에서 산 음료는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리는 술먹으면 잘까봐 사지 않았다. 

안에는 티셔츠나 음반 정도의 기념품과 마녀모자쓰고 사진찍는 포토존이 있었는데, 우리가 너무 딱맞게 가는 바람에 구경은 못했다. 







우리 자리는 맨뒷줄 가운데였다. 2층이 꽤나 가파르게 되어있어서 무대와 오케스트라까지 잘 보였다.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택한 자리인데 만족스럽다. 고개를 들고 볼 필요도 없고.


우리 둘 다 아주 간략한 스토리만 알고 들어가는 바람에 엄청 집중해서 봐야했다. 사실 한국뮤지컬도 대사를 노래로 하면 잘 못알아듣는데 그걸 영어로 들어야하다니!! 

자리가 무대에서 멀다보니 배우의 표정은 커녕 이목구비도 잘 안보였는데, 초록색의 엘파바가 입을 크게 벌릴때마다 입부분만 붉게 보였다ㅋㅋㅋㅋㅋㅋ 


대사를 다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배우의 연기와 무대 덕분에 스토리는 충분히 이해했고, 엘파바가 역경을 딛고 초록마녀가 되었을 때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벅차올라서 울 뻔 했다ㅠ 주인공인 엘파바와 글린다 역의 두 배우는 정말 대단했다. 목소리와 가창력, 그리고 말하는 듯한 그 노래와 연기. 아..글린다는 정말 사랑스러웠다ㅠㅠ

엘파바의 저음과 고음, 볼륨을 크고 작게 넘나드는 노래는 정말 듣는 내내 감동이었다. 이래서 위키드 위키드 하는구나.

유머러스한 대사도 꽤 있었는데, 미국식 유머코드를 다 이해하지 못해서 남들처럼 웃을 수 없을 때는 조금 슬펐다ㅠ




뮤지컬이 끝나고 다시 기차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Penn.역으로 갔다.

오늘의 뉴욕 하루 여행은 이렇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