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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식당에서 몇번 먹어본 크랩케익이 맛있었어서 냉동으로 된 걸 사보았다.필립스 라는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만드는 크랩케익이 코스트코에 있길래 첫 도전!양에 비해 조금 비싼 기분이 들지만 (6개에 $16) 먹어보니 아하.. 소리가 절로 나온다. 게살이 어찌나 큼직하게 들어가있는지! 녹여서 구워놓으면 빈대떡이랑 똑같이 생겼다.
카레를 해먹다가 갑자기 인도식 카레와 곁들여 나오는 난(Naan)이 먹고싶어서 사보았다. 오븐에서 살짝 데워서 카레에 찍어먹어봤는데 어찌나 부드럽고 맛있던지! 카레도 일부러 야채를 잘게 잘랐다. (신랑이 칼질에 재능이 있는걸 최근에 발견했다. 야채다지기보다 일정하게 잘자른다. 야채다지기는 세척이 불편했는데!) 그리고 예전에 온더보더 에서 먹어보았던 과카몰레가 남미음식이다보니 여기 많이 팔아서 한번 사봤다. 항상 양이 많아서 고민했지만... 부지런히 먹어야지. 고수도 들어있고, 아보카도는 역시 느끼하다ㅎㅎㅎ 샐러드에 드레싱처럼 넣어먹으니 맛있었다. 나쵸에 찍어먹어도 맛있을듯.
집에 있는 소세지를 소비하고자 부대찌개를 시작했는데 정작 소세지가 약간 상한 느낌이 나서 얼마전에 사두었던 스팸으로 올인했다. 부대찌개 하면 라면사리가 필수인데, 마침 라면도 당면도 없어서 어쩌지 하다가 납작한 파스타면을 따로 삶아서 넣어보았다.튀긴 면이 아니어서 더 건강하고 씹는 맛이 있었다. 요거 괜찮네~
오랜만에 밥과 반찬이 아닌 서양식으로 차려보았다!냉장고에 있는 것들로만 하려다보니 재료가 약간 부족했지만 그래도 대만족. 치킨 가득넣고 퀘사디아 만들었더니 치킨들이 탈출하려고 난리. 토마토소스가 없어서 안넣었더니 색깔은 심심하지만 여전히 맛있었다.나초오믈렛은 마침 부서진 나초가 있어서 했는데 퀘사디아에 치즈가 있어서 여기에는 치즈를 넣지않았다.바게트도 직접 오븐에 15분정도 구우면 완성되는걸로 샀더니 따끈따끈 바삭바삭해서 굿!
오늘 저녁은 울 신랑이랑 같은 수업 듣는 홍진씨, 광석씨, 희영씨를 초대해서 함께했다.이들은 혼자사는 싱글 둘과 잠시 혼자 지내고 있는 유부남 1명이다ㅎㅎ학기중에 바빠서 밥도 제대로 못챙겨먹고 살도 빠지고 피폐해진 이들을 위해오늘 저녁의 컨셉은 '따뜻한 한식, 배터지게 먹고가자'로 정했다. 그래서,오늘 저녁 메뉴는삼계탕(중간 닭), 해물파전, 두부김치, 계란말이, 부추무침! 어제 장본 곳에서는 닭이 다 너무 커서 제일 작은걸 산건데,닭이 얼마나 두꺼웠는지 1시간반을 끓였는데도 뱃속에 넣은 찹쌀이 덜익는 사태 발생ㅠㅠ하여간 미국닭 진짜 크다... 그래도 싹싹 긁어먹었다는 이야기. 식사 후 배가 꺼지기 전에 맥주와 안주!베이컨감자말이와 소세지와 팝콘과 감자칩으로 터질듯한 배를 달래(?)고..배불러도 앞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