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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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견

인터넷으로 뮤지컬 티켓 예매하기

렁미씨 2013. 11. 11. 12:49


다가오는 생일을 미리 준비하여 뉴욕씨티에서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바로 위키드(Wicked)!!!

브로드웨이에서 극찬한 바로 그 뮤지컬!

오즈의마법사에 나오는 서쪽마녀의 이야기이다.



생일이 하필 연말이고, 연말은 다른때보다 좀 더 비싸지만 그래도 뉴욕와서 뮤지컬도 못보긴 너무 슬프니까ㅠ




일단 직접 가서 살순없으니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다.

브로드웨이 공식 사이트가 먼저 나오고, 티켓판매사이트가 여러군데 나왔다.


우리나라는 보통 공식사이트가 할인혜택같은게 더 적으니까

평이 좋은 티켓판매사이트를 여러 개 열어놓고 비교를 했다.



사이트마다 좌석 안내도도 너무 많이 달랐는데, 가장 좌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이트 위주로 보았다.









티켓판매사이트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사이트의 자리선택화면이다.


여기서부터 엄청난 혼란이 시작되었다.

2층을 Mezzanine이라고 불렀는데, 그 중에서도 앞줄 중간줄 뒷줄로 나눴다.

그런데 거기서 또 왼쪽 가운데 오른쪽으로 나눠져있었고

자리 각각은 선택할 수 없고 구역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



예를 들면, 뒤쪽메쩌닌(화면에서 RMEZZ) J열은 152달러.

근데 자리는 랜덤이므로 오른쪽 구석이 될지 가운데가 될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메쩌닌 센터 H열은 $160.

H열 중에 가운데 블럭이 보장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런식으로 자리를 찾다보면,

아무래도 사이드 보다는 센터가 좋은데

자칫하다가 비싼 돈 주고 양끝자리에 걸리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센터에 앉을 수도 있는 거였다.



어떤 구간은 N열 이라는데 그림에 N열이 없었다;

그림에는 왼쪽 오른쪽 이름이 다르게 써있었지만 실제로 구간을 고르려니 딱히 구분이 없기도 했다.

게다가 메쩌닌도 있고 Zone D도 따로 있고... 대체 차이가 뭔지!!


이 과정이 너무 어려워서 스트레스를 받고ㅠㅠ


몇자리 안남았는데 앞줄인거면 분명히 엄청 구석자리 일것이며,

앞줄사이드 보다는 차라리 맨뒷줄 센터가 좋다는 생각에 센터자리가 보장된 구간을 선택했다.










그렇게 BUY버튼을 누르고 나서 나온 다음 화면.

배송이 일반과 특급 두 가지 길래 일반을 선택했더니


으엥?


갑자기 비용이 늘어났다.


Service Fee는 뭔데 한명당 4만원 가까이 받는거며,

배송료가 무려 15달러?? 

게다가 취소할 가능성이 있으면 돈을 더 내고 안전하게 취소할 수 있게 한단다.

이게 뭐야~~~



뭐 배송료는 중요한 티켓배송이니 그렇다 쳤지만 서비스 비용이 대체 뭔가 해서 약관을 찾아봤다.

(웹사이트 약관 찾아서 읽어본건 난생 처음이다)








이게 서비스비용의 약관 부분.

해석하자면, 이 비용은 사이트 운영비용, 고객센터 운영비용, 그리고 고객의 요청을 이행한 비용 이라고 한다.

뭐라??? 그걸 나보고 내라고??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



새삼 한국의 티켓사이트들이 티켓가격에 상관없이 장당 수수료를 천원 정도 받는게 엄청 감사한 것임을 느꼈다.

게다가 한국은 고객센터도 엄청 친절하고 사이트도 정말 잘만들어져있는데!!



울 신랑이 말하길, 미국은 IT업종이 돈을 많이 번다고 했다.

그게 이제 납득이 간다고 했다.

이렇게 소비자에게서 받은 비용을 '사이트를 만들어준' IT직원에게 주는거다.

고객센터 응대 직원도 이 돈을 받는거다.



한명당 4만원이면, 하루에 뮤지컬 10명분만 예매해도 40만원..


여러분, 미국에서 IT합시다ㅎㅎㅎㅎ





아무튼 난 분명히 $160짜리 자리를 골랐는데 $200이 넘게 내야 하다니 이건 아닌듯 했다.

그정도면 직접 뉴욕시내에 기차타고 가서 사는게 싸다;







그래서, 그럼 공식사이트는 대체 얼마야? 하고 브로드웨이 사이트에 가서 보았다.








여기는 구역이 더 단순하다. 이 5가지가 다였다.

제일 저렴한 뒤쪽메쩌닌을 고르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니






오잉?

바로 내 자리가 몇번인지 나왔다.

게다가 여기는 서비스비용 같은게 추가되지 않았으며,

전자티켓도 있었고,

일반배송도 무료!!!




그래서 총 $270!!

티켓판매대행사이트는 $400인데!!!


전자티켓으로 예매했더니 바로 메일로 PDF 티켓을 보내주었다.

거기에 상세 금액이 써있었는데

내가 고른 $135짜리 자리는 원래 자리값이 $102고 나머지 $33이 서비스 비용 이라고 했다.


티켓대행사이트에서 사면 서비스비용을 두배를 내는 셈이었다.


후아...

자칫 당할뻔했다ㅠㅠㅠ




그럼 왜 한국의 티켓판매사이트들은 공식사이트보다 저렴한 것일까?


아마도 계약 과정에서 가격을 후려치나보다...라고 잠정 생각...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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