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인데 쉬지 않는다.

2013년 10월 14일 월요일은 미국의 국경일인 콜롬버스의 날(Columbus Day)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날이 1492년 10월 12일 이라고 한다. 미국은 휴일이 주말이랑 이어져서 월요일 또는 금요일에 있기 때문에 매년 날짜는 다르긴 하다.

달력에 빨갛게 표시되어 있고, 내가 다니는 ESL에서 이 날은 휴일이라 수업이 없다고 해서 당연히 다 쉬는줄 알았더니 신랑이 다니는 학교는 쉬지 않았다!!! 심지어 이 날 중간고사를 보는 클래스도 있었다. 하마터면 학교 안갈뻔했다. 11월에 있는 국경일인 참전용사의 날(Veteran’s Day)도 이 학교는 쉬지 않는단다.

그대신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올해 11월 28일 목요일인데, 학교스케줄을 보니 수요일과 금요일도 쉰다고 한다. 몰아서 쉬기 위해 앞의 공휴일은 쉬지 않나보다.

찾아보니 콜럼버스의날이 모든 주에서 공휴일인것은 아니었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하와이주는 국경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이 날은 학교나 관공서는 보통 쉬지만 그 외 비즈니스는 그대로 한다고 한다.

달력에 빨간날이라고 표시되어있는데 쉬지 않을 수 있다니, 충격적이다. 매달 휴일이 하나씩 있길래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여기서는 공휴일도 두드려보고 건너야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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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정보.

영어회화수업에서 콜럼버스의 날에 대해 물었는데 요즘 점점 논란이 많아 공휴일의 자격이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 알다시피 미국의 역사는 사실 백인이 무인도를 발견한 것도 아니고, 원주민이 잘 살고 있는 땅에 유럽인이 침범한 후 대량학살을 통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념일이라고 할 수 없다. 순전히 백인 위주의 생각에서 생겨난 휴일이다.

둘째, 사실 콜럼버스가 제일 먼저 발견한 것도 아니다. 콜럼버스 이전에 바이킹(북유럽인)이 항해하면서 이미 다녀갔다는 설도 있다. 중국인이 먼저 왔었다는 설도 있고, 

그래서 달력에는 빨갛게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기념일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많은 곳에서는 평일로 취급하여 쉬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