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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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일기

미국에서 차 사기

렁미씨 2013. 9. 20. 05:30




드디어 차를 샀다. 차를 사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1.차종 선정

일단 미국에서는 트렁크에 짐을 실을 일도 많고, 특히 뉴욕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하고 나중에 늘어날 가족을 생각해서 SUV로 결정!

브랜드는, 일단 일본차가 내구성과 유지관리가 좋다고 한다. 한국차는 연비도 그렇고 5년 이상 타면 급속도로 고장나기 시작한다고 하고 중고로 팔때도 안좋고. 미국차도 그닥.. 여러 의견을 종합한 결과 일본 브랜드를 믿기로 했다.

우리는 특별히 차에 관심이 많지 않아서 무난한 방향으로 택했는데, 미국에서 장기간 사랑받아온 SUV중 하나인 혼다의 CR-V를 선택했다. 돌아다니면서 많이 보기도 했고, 중고로 팔아도 값이 괜찮으며 인기차종이라 매물도 많았다.


2. 새차? 중고차?

주변에서 2-3년 정도 된 중고차를 강력 추천했다. 이유는 출고 가격에서 꽤 떨어진 가격으로 차를 살 수 있고 보상기간도 넉넉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서 유지관리도 편하기 때문이다. 지인에게 직접 사면 세금도 덜 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차를 볼 줄 몰라서 중고 중에서도 Certified car를 검색했다. Certified는 중고딜러샵에서 관리하고 보증하는 중고차 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관리는 완벽히 되어있지만 certified가 아닌 차 보다는 비싸다.


3. 자동차 물색하기

자동차 포털 사이트에서 certified used car를 검색할 수도 있고, 아예 모델을 정했다면 내가 가려는 딜러샵 사이트에서 매물 검색해도 된다. 경험상 내가 가려는 샵의 사이트가 매물이 더 많이 올라와 있었다. CR-V의 경우 인기품목이라 금방 입고되고 금방 팔렸다. 사이트에 가면 자동차 사고이력도 다 조회할 수 있다. guarantee 소멸 여부는 직접 전화해보는게 더 정확했다. 그리고 매물이 있다고 해서 그냥 가보면 안되고 꼭 미리 전화해서 그 차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업데이트가 늦을 수도 있고 그새 누가 사갈수도 있다.


4. 자동차 소유하기

일단 자동차를 소유하려면 점수가 6점을 넘어야 한다. 점수를 주는 요건은 다양한데, 예를 들면 영주권, 여권, 학생증, 통장잔고확인서, SSN 등이다. 각 요건이 점수가 다 다른데, 내가 가진 조건을 모아서 6점을 넘겨야 한다. 


5. 자동차 구매하기

지불방식은 다양한데, 온지 얼마 안되서 신용점수가 거의 없다보니 대출이자가 비쌌다. 그래서 우리는 가져온 현금을 certified check로 발급해서 지불했다. (딜러샵에서 요구했다. 개인수표는 안받는다) certified check은 개인이 손으로 쓰는 수표가 아닌 은행에서 발급해 주는 수표로, 금액과 수신인 등이 명확하게 찍혀 있다. 그래서 발급수수료도 나온다. 

아무튼 여러 조언과 정보를 듣고 2010년형 CR-V LX로 계약! 계약까진 좋았는데 은행에서 check에 오타를 낸 일, 신분확인 과정에서 규정이 바껴서 각 기관 직원끼리 혼란을 겪은 일, 담당자가 오전에 출근안한 일 등등 여러가지로 차를 가져오기 힘들게 했다. 차없이 딜러샵 찾아가는것도 힘든데ㅠㅠ



아무튼 결국 차 사서 너무 편하다! 삶의 질이 천배쯤 상승한 것 같다. 중고인데도 딜러샵을 한번 거쳐서 나와서 그런지 새차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