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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임신 12주] 유전자 검사, 산부인과 3차 방문 본문
임신부 혈액만으로 임신 초기 태아 성별 확인
나는 파노라마 검사를 받기로 선택했기에 병원에서 준 처방전을 가지고 12주차에 지정된 Blood Work을 하는 랩에 갔다. 내가 간 곳은 Sunrise Lab인데, 동네 곳곳에 있고 예약이 필요가 없단다. 이 곳은 여러 환자들의 각자 용무에 따라 피나 소변 등을 수집하고, 실험실에서 모아서 분석을 한 다음 처방전을 써준 병원에 결과를 보내주는 곳이었다.
당시 처방전은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Natera사의 킷을 사용했다. 나중에 보니 Natera가 위 기사에도 있듯이 이 검사의 선두주자 인 듯하다. 파노라마 검사를 위해 두 병의 피를 제출했다. 피 뽑는 직원이 어리버리해보였는데 바늘 찌르는 느낌도 전혀 없이 순식간에 피를 뽑아서 깜짝 놀랐다는.
피검사를 하고 약 5일 후에 산부인과 예약이 되어 있었다. 12주 방문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혈압 재고 체중 재고 초음파실로 직행했다. (미국은 초음파 잘 안본다는 얘길 들었었는데 12주에 벌써 세 번이나 봤다. 완전 맘에 든다ㅋㅋㅋㅋ)
오늘부터는 배에서 초음파를 했다. 캬, 벌써 앞쪽으로 나온거니! 오늘은 거의 사람의 형체를 띄고 있었다. 오오! 싱기방기! 오늘은 5.64cm란다. 목덜미 투명성 검사를 했는데, 정상 범위에 있었다. 진짜 피부가 투명하다니 신기하다.
그런데 이 녀석이 초음파 하는걸 알았는지 처음엔 옆으로 누워있다가 정면으로 돌아누웠다. 나는 돌아누운게 신기해서 막 귀여워했는데 초음파 테크니션은 봐야할 게 안보인다고 끙끙댔다. 쏴리; 덕분에 정면 얼굴도 보여줬는데... 외계인인줄. 뭉크의 절규 같았다. 하하하;; 오늘에서야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줬다. 싱기방기!
오늘 준 사진이 가장 형편없었는데(옆으로 돌아눕는 바람에) 다행히 남편이 뒤에서 폰으로 동영상을 찍어뒀다. 동영상 없었음 슬펐을 뻔ㅠㅠ 이 날 입덧이 절정이라 기분도 안좋았는데 동영상 다시보고 기분좋아졌다.
혹시나 파노라마 검사 결과가 나왔나 물었는데 아직 진행중이란다. 나오면 전화로 알려준단다. 하, 궁금해라.
이 날은 의사 대신 Nurse Practitioner와 상담을 했는데 가장 친절했다. 역시 정서적 교감은 의사보단 간호사인가... 몸무게가 줄은 걸 보고 건강 상태도 물어봐주고 자기 사례도 들어가며 여러 팁도 알려주고 약도 주었다.
1. 생강 2. 비타민 B6 추가로 복용하기 3. Diclegis 약 먹기 (일단 샘플 12알을 줬고, 더 필요할 경우에 쓰라고 쿠폰도 줬다)
집에 오자마자 생강차를 마셨는데 전혀 들지 않았고ㅋㅋㅋ 일단 못잔 잠을 보충하고 지켜봤다. 다행히 약 필요 없이 조금 나아졌다. 웬지 심리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피를 뽑은지 정확히 10일 후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왔다. 5가지 염색체질환에서 모두 Low Risk라고 나왔단다. 그리고 성별도 알려줬다. 꺄하하~~~~ 이 날은 뭔가 들떠서 이름부터 고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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