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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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미국에서 임신 출산 육아

[임신 7,9주] 산부인과 1,2차 방문

렁미씨 2017. 7. 24. 00:57

내가 다니기 시작한 산부인과는 지인 추천으로 알게 된 Stony Brook GYN/OB다. 한 병원이지만 지점이 이 카운티에 세 군데가 있어 의사들이 돌면서 환자를 본다. 우린 Stony Brook 대학병원에서 가까운 East Setauket 지점을 이용했다.


지인이 추천한 의사가 있어서 첫 방문엔 그 의사를 보는 걸로 예약을 했었다. 의사를 지정하면 그 의사가 날 전담으로 보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의사를 번갈아가며 만나게 되는 시스템이었다. 처음에는 일관적인 관리를 못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몇 번 방문 해보고나니 여러 의사의 소견도 들을 수 있고 맘에 드는 의사를 고를 수도 있어서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병원의 지점이 세 군데라 어디든 방문해도 되는 것도 굉장히 낯설었다. 우린 낯설어서 그냥 한 군데만 다녔다.



1차 방문 (7주)

첫 방문이라 신분증과 보험증을 보여주고 몇 가지 서류에 서명한 뒤 잠시 대기했다. 

곧 이어 간호사들이 혈압과 체중을 재고, 바로 초음파실로 이동했다. 예약하기 전에는 여자 의사를 선택할까... 하고 생각했었다가 지인이 추천한 의사가 남자라서 그냥 여의사를 포기했는데, 알고보니 미국은 초음파를 보는 전문가가 별도로 있고 이 병원의 초음파 전문가는 모두 여성이었다. 


일회용 종이 가운을 아래 걸치고 누웠다. 스크린에 웬 올챙이가 떠있었다. 오오 뭔가 있기는 있구나. 0.8cm란다. (그러고보니 미국은 인치 단위를 쓰는데 초음파 기계에서는 센티미터를 썼다. 오랜만에 친숙한 단위를 들으니 빨리 와닿는다 호호)

초음파를 보더니 지금 6주5일이란다. 으잉? 나 8주 채운건데? 내 마지막생리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첫 산부인과 방문일은 만 8주를 채운 시점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약 7주였던 것. 내 생리주기가 긴 편이고 수정도 좀 늦게 되었나보다. 배아 사이즈가 아직 작단다. 

초음파를 마치고 소변을 제출했다. 올챙이 사진 다섯 장을 받았다. 


그 후엔 예약했던 의사와 상담시간을 가졌다. 첫 방문이라 이것저것 접종여부나 가족병력 등을 물었다. 병력은 좀 종이로 주거나 미리 물어봐주면 안되겠니... 단어를 모르는데ㅠㅠ 울 남편이랑 같이 멀뚱히 단어를 모르겠다고 울상을 짓자, 의사가 괜찮다며, 실제 이런 유전병들이 있으면 모를 리가 없단다. 

초음파 결과를 보고 내 예정일을 수정해주었다. 생각했던 날짜보다 6일이 밀렸다. 하... 하루하루 기다리는 게 길었는데 일주일이 그냥 날아간 기분이다. 킁;;;

다른 부분은 다 괜찮고 배아 심장박동이 좀 느린데, 아직 심장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 것 같으니 걱정하지는 말란다. (그래도 들었으니 걱정이 시작되려 한다;) 너무 일찍 왔다며 보름 뒤로 다시 예약을 잡아주었다.

이것저것 문서가 잔뜩 포함된 패키지도 주었다. 집에와서 보니 출산까지의 안내문(식습관이나 먹어도 되는 의약품들), 중간중간 받을 검사나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안내, 소아과 소개, 얇은 임신 관련 잡지, 각종 임신출산용품 사이트 쿠폰과 카타로그, 제대혈 안내 등이었다.





2차 방문 (9주)

순서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진행되었다. 혈압재고 체중재고 초음파실로 직행. 이번에는 젤리곰이 보였다. 머리 엄청크고 팔다리 쯤에 돌기가 있는 수준ㅋㅋㅋㅋ 이번엔 2cm란다. 그새 두 배 넘게 컸다. 초음파로 심장이 팔딱대는 것도 보았다. 질초음파를 마치고 또 소변을 제출하고 출력된 사진을 받아서 나왔다.

오늘은 다른 의사를 만났다. 모든게 정상이고 배아도 건강하다고 한다. 심장도 187로 엄청 빠르게 뛴단다. 호오.

다음 예약은 12주에 있는데, 그 전에 유전자 기형아 검사 안내문을 읽어봤냐며 목덜미투명성검사(NIPT)와 파노라마 중 무얼로 하겠냐는거다. 글서 "응? 두 가지 중에 고르는거야? 지난번 의사는 보험 커버 되는지 확인해보라고만 해서 확인했고 둘다 커버된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라고 했더니, 이전 의사가 검사에 대해 설명 안해줬었냐며 간단히 설명을 해줬다. (이래서 의사를 골고루 만나야...)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둘 중에 무엇을 권하냐고 되물었더니 파노라마를 권한단다. 그래서 파노라마검사를 하겠다고 했고, Prescription을 받아왔다. 피검사는 12주를 넘겨서 근처 Lab에서 하면 된단다. 결과는 알아서 병원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검사는 결국 둘 다 했다. 둘 다 하는거란다. (왜 매번 말이 달라;;) 자세한 건 다음 포스트에.




잠시 짚고 가는 영어코너

착상 implantation
수정란 fertilized egg, embryo
배아 embryo
태아 fetus (12주 후의)
* embryo는 모두 she라고 칭했다. 호오.

nausea 메스꺼움
lethargic 무기력한
drowsy 졸리는 나른하게만드는
queasy 욕지기나는, 메스꺼운 
vomit, throwing up 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