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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Upper East Side] 새로 개통한 Q line 2nd Avenue 본문
맨해튼은 동네가 크지 않은 것 치고 지하철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맨해튼의 동쪽은 지하철이 적어서, 동쪽 동네를 가려면 꽤 걸어야 한다는 사실. 실제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보면 공원 서쪽(Upper West Side)은 1,2,3,A,B,C,D라인이 지나지만 동쪽(Upper East Side)은 4,5,6(그나마도 대부분 겹치는) 라인 뿐이었다. 그래서 그 쪽 라인은 항상 사람도 넘넘 많고 좁다. 그런 이유로 50년도 더 전부터 맨하탄의 동쪽을 잇는 라인의 수요가 있었다고 한다. 실제 Upper East Side는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진전이 없다가 최근 드디어 공사 확정!
Source: http://nedward.org/junkie/subwaymap.png
작년까지만 해도 맨해튼의 지하철 맵은 이랬다.
Source: http://www.condemnation-law.com/wp-content/uploads/2011/01/2nd-Ave-Subway-Map.png
앞으로 2nd Avenue를 남북으로 길게 연결할 새로운 T 라인과 함께 확장될 Q라인.
Source: http://web.mta.info/capital/sas_alt.html?tab=overview
그 공사의 첫 단계는 노란색 Q라인의 북쪽을 63번부터 96번가까지 연장하는 것이었다. (기존 Q는 맨 위 지도에서처럼 57번가에서 끝이 난다.)
그러고보니 작년 10월에 F라인 Lexington Ave/63 St.역에 갔다가 공사중인 걸 봤는데 이게 그거였구나!
공사중 가림판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두었었는데, Q라인 2nd Avenue라고 적혀있었던 걸 이제 알았다.
플랫폼에 내렸는데 응? 맞은편에 웬 가짜 열차 그림이...
이런 상황. 쌍둥이다ㅎㅎㅎ
공사 가림판을 열차그림으로 만들다니 깜찍하다.
Q라인 2nd Ave라고 적혀있었는데 이제야 알았다. 허허;;
오늘 센트럴파크 동쪽에서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2번가 까지 간 김에 새로 생긴 86st. 역을 이용해보게 되었다.
오오오오오! 마치 강남역에 와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마저 드는 모던한 입구가 아닌가!
길건너편에는 엘리베이터 출입구가 있었는데 역시 삐까뻔쩍했다. 입구부터 에스컬레이터라니... 심지어 사치스러운 기분마저 든다.
지반 때문인지 다른 뉴욕지하철라인에 비해 굉장히 깊다. 이번엔 이화여대역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은 좀 어둡게 나왔지만 조명때문에 안이 환했다.
지하철 역사 내부. Chuck Close의 모자이크 작품들이 곳곳에 있다. 작품설명은 아래에.
Chuck Close in Subway Portraits has created twelve large-scale works that are based on the artist’s painstakingly detailed photo-based portrait paintings and prints. His various painting techniques have been interpreted in ten works as a mosaic, and in two as ceramic tile. The artworks measure close to nine feet high and are placed on the walls at the station entrances and the mezzanine concourse. The people portrayed are cultural figures that have frequently been his subjects, including Philip Glass, Zhang Huan, Kara Walker, Alex Katz, Cecily Brown, Cindy Sherman, and Lou Reed, as well as two distinct self-portraits.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곳. 아니 너무 넓어서 어색하기 그지없을 정도다. 천장도 높고 밝다. 여긴 서울 어느 역 같은가 생각해봤는데 이젠 기억이 잘 안나는구나ㅠㅠ
Second Avenue 브랜딩. 귀엽다. 누가봐도 뉴욕지하철느낌ㅎㅎ
아아니. 플랫폼 역시 넓직하고 깨끗하다. 플랫폼 위에 작은 매점도 열 예정인가보다.
선로 역시 시커먼 먼지도, 쓰레기도, 쥐도 없어 너무 쾌적한 기분이다.
라인이 하나뿐이라 그런지 꽤 기다려서 열차가 왔다. 열차 자체는 그대론데 역이 너무 깔끔해서 열차도 새거인줄 알았다.
다른 역들은 대부분 아래 사진과 같다보니, 새 역이 너무나 인상적일 수 밖에 없다.
선로에 쓰레기는 기본, 가끔 시커먼 물도 같이 고여있고, 쥐도 쏘다닌다.
34번가 플랫폼. 다른 곳도 비슷한 편인데, 천장이 낮고 낡았고 좁다. 열차가 지연되기라도 하면 플랫폼에 사람이 꽉 차서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 그냥 사진에서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냄새도 아주 고약하다. 소변냄새도 나고 퀘퀘한 냄새도 난다.
물론 뉴욕지하철의 역사가 길다는 데에선 감탄할 일이지만 위생은 좀 개선됐으면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할 것 같다. 새로 생긴 라인은 너무나 깨끗해서 감동 그자체였달까. 이제 동쪽 끝 동네도 지하철로 갈 수 있다는 점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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