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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Day 3 -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1 (Everglades National Park 1) 본문
오늘은 바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가는 날! 아침을 충분히 여유롭게 보내고 10시를 넘겨서 국립공원으로 갔다. Homestead에서 숙박을 했더니 이동이 편했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충청북도보다 조금 작은 면적의 늪지공원이다.
미리 지도를 참고하자.
http://www.nps.gov/ever/planyourvisit/upload/Everglades-Park-Map-FY10-1-2.pdf
(이 지도는 비지터센터에서도 준다)
비지터센터는 크게 네 군데가 있는데,
Shark Valley Visitor Center (41번국도 근처)
Gulf Coast Visitor Center (멕시코만 쪽)
Ernest F. Coe Visitor Center (Homestead 근처)
Flamingo Visitor Center (플로리다 남쪽)
가 있다.
Shark Valley Visitor Center는 첫날 갔던 Gator Park에서 더 안쪽으로 계속 달리면 나오는 곳이었고,
Gulf Coast는 아예 플로리다 서쪽 해변인데 주변에 카약이나 카누 체험이 많았다.
우리는 Homestead에서 가까운 Ernest F. Coe Visitor Center으로 먼저 들어가기로 결정! 그리고 Flamingo Visitor Center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두 비지터센터는 차로 달리면 38마일(약 50분)정도다.
오른쪽 위 노란 네모가 Ernest F. Coe Visitor Center, 아래쪽 노란 네모가 Flamingo Visitor Center.
두 센터를 연결하는 자주색 라인이 차로 다니는 길이고, 작게 Trail이라고 표시된 곳이 차를 세우고 내려서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미리 찾아본 정보로는 밥먹을 곳이 없다고 해서 미리 도시락을 사려고 근처 식당을 찾다가, 악어고기를 파는 곳이 있다길래 찾아갔다. 위치도 딱 공원가는 길!
Gator Grill
36650 SW 192nd Ave Homestead, FL 33034
http://www.yelp.com/biz/gator-grill-homestead
아담하고 작은 가게였다. 이 가게 주변으로 악어농장이 많이 보였다.
무시무시한 악어머리가 주문대에 놓여있다.
왼쪽 상단이 악어고기메뉴! 우리는 Gator Basket과 Gator Sandwich를 주문했다.
악어고기 향기(?)를 맡으며 도시락을 싣고 공원으로 고고고!
플로리다는 정말 따뜻하고 거대한 평원이다. 이런 밭이 끝도없이 펼쳐진다. 산도 없고 계속 이런 풍경이다.
비지터센터 도착! 비지터센터에서 오늘 각 지점에서 하는 행사를 보여주었다.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걷기, 자전거타기, 늪지 직접 걸어보기(Slough Slog), 관찰하기 등이 있다.
일단 와보니 자전거를 타는 건 무리가 있고, (차로 이동가능한 거리인데다가 너무 덥다)
늪지걸어보기는 매력적이지만 적합한 신발을 챙겨오지 않아서 할 수 없었다. 이 체험을 하고 싶다면 진흙탕에 빠져도 괜찮은 신발을 챙겨올 것.
이 곳에서 지도와 관람정보를 얻고 차로 이동했다. 비지터센터는 그냥 센터일 뿐 아직 입장한 것도 아니다.
표시를 따라가니 입장하는 곳이 나온다.
차량 한 대당 $10을 받았고,이 영수증이면 7일간은 마음껏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우왑! 몰랐자나!!!!
나중에는 일정을 조금 더 길게 잡고 다른 구역도 가보고 캠핑도 해야겠다.
공원 입장! 공원 안은 다 이런 풍경이다. 양쪽은 허허벌판, 그리고 2차선 찻길 하나. 달려달려~~~~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다.
비지터센터에서 안내해준 대로 가장 처음에 나오는 Royal Palm에 갔다. 이 곳이 야생동물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중요한 팁 하나, 이 곳에 음료수와 스낵 자판기가 있다. 이건 중요한거다. 이 곳 이후부터 Flamingo까지 아무것도 없어서 목말라서 힘들었다ㅠㅠ)
제일 처음에 만날 수 있었던 동물은 바로 아닝가(Anhinga)라는 이 새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별 반응이 없다.
검은 털에 노란 턱, 파란 눈에 오리발을 지닌 새로, 물에서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었다.
계속 트레일을 걷다가 발견한 악어!! 우와우와우와! 완전 흥분해서 사진찍었다.
이건 첫날 Gator Park에서 본 새끼악어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크기의 야생악어였다. 게다가 정말 야.생.의 악어가 아닌가.
이녀석의 이름은 Ibis이다.
늪지 풍경.
이렇게 늪지 사이로 이어진 트레일을 걷다 보면 아닝가들을 떼로 만날 수 있다.
키가 큰 이녀석도 만났다. 사진에선 크기가 실감이 안나지만, 발부터 머리까지가 거의 내 키만했다. 이렇게 큰 새를 바로 앞에서 야생으로 보다니.
아까보다 더 큰 악어가 가까이 헤엄치고 있었다. 또 한번 우와우와우와...
이 곳에 있으면 동물들 사는데 사람이 온 것 같다.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우리도 절로 목소리를 작게 내고 말하게 되었다. 하... 정말 감동이다. 이제 동물원에 못 갈 것 같다....
아닝가는 물고기를 오래 잡아먹다보니 깃털의 방수기능이 떨어져서, 날기 전에는 이렇게 날개를 펴고 물기를 말려준다고 한다. 몸이 젖어서 날기 무거우니까...
마침 아닝가트레일에서 가이드 설명하는 시간이 왔길래 잠깐 앉아서 들었다. 그치만 우린 너무 배가 고파져서 일단 이동!
다음은 Long Pine Key다.
캬~ 이곳도 정말 경치가 끝내줬다. 슥슥 나무와 호수를 그리고 나서 "참 쉽죠?"라고 했던 밥아저씨의 그림같았다.
푸른 하늘에 길게 뻗은 소나무들, 그리고 그 나무가 반사된 호수....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듯이 이 곳에서 캠핑이 가능하고, 야외용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 취사가 가능하다. (휴지통과 화장실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아침에 사온 악어고기 배스킷과 샌드위치! 같은 고기에 감자튀김과 주느냐 빵이랑 주느냐 정도 차이인 것 같다.
가까이 보면 이렇게 생겼다.
질감은 돼지고기 목살처럼, 기름이 적고 찰지다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질기진 않았고,
맛은 약간 닭고기 같기도 하고... 향신료가 꽤 들어가서 향은 별로 안나긴 했지만 특유의 향이 좀 있긴 하다. 양고기 먹을 때 처럼. 하지만 양고기보단 오히려 향이 적은 것 같다.
결론은 맛있었다ㅎㅎ
이곳에서는 소나무가 가득했는데, 소나무는 일단 눈으로 보기로 하고 다음 트레일로 넘어갔다.
어느정도 달리니까 사이프러스(Cypress)들이 가득한 곳이 나왔다. 이 주변에서 직접 늪지를 걷는 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Pa-hay-okee전망대.
드넓은 습지와 군데군데 보이는 하얀 Cypress들.
왜 나무들이 이렇게 하얗고 잎도 없지? 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대답이 있었다.
대머리(?)사이프러스. 플로리다의 겨울은 건기인데, 그만큼 습지에 물이 부족해서 건기에는 잎을 다 떨구고 동면을 한다고 한다. 뭐라? 동면? 여기 영상 26도인데.......ㅋㅋㅋㅋ 뉴욕 나무들이 비웃겠다.
진짜 물이 없긴 없다. 우기에는 저 나무 아래의 어두운 부분까지 물이 찬다고 한다.
또 사진 열심히 찍어주고 이동!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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