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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호박조명 만들기 본문
오늘은 ISP에 참가했다.
(ISP는 International Spouse Program의 약자이다... 즉 외국 아줌마 모임ㅎㅎㅎ)
월요일 오후마다 있는데 내킬때만 간다. 오늘은 할로윈데이를 맞이하여 펌킨 랜턴을 만들었다.
모임을 담당하는 베로니카가 사온 호박 6개.
원래 좀 더 큰 호박으로 만드는데 심지어 가게를 다섯 군데나 돌았는데 호박이 다 팔려서 결국 농장에서 남은걸 겨우 구했다고 한다. 호박이 작으면 단단해서 잘라내기가 어렵고 도안을 그리기도 좁다. 그리고 속을 파낼때도 손이 잘 안들어가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구한게 어디인가!
먼저 호박을 하나 고른다음 단도로 푹푹 찍어서 꼭지 부분을 둥글게 도려냈다.
칼을 찔러 넣을 때에는 표면과 수직으로 넣어야 한다고 한다.
그림그릴 면적을 넓히려고 꼭지를 작게 도려냈는데 너무 작아서 속을 파내기가 힘들었다;
아이스크림 스쿱이 단연 최고의 툴이었다. 호박의 섬유질까지 싹싹 긁어내려면 약간은 날카로운 금속이 편하다.
호박조명 만드는 툴 키트가 있었는데 거기 들어있는 플라스틱 주걱은 너무 짧고 불편했다.
그 다음에는 호박조명만들기 키트에 들어있던 도안 중 하나를 골랐다.
나는 무시무시한 성을 골랐다!
고르고 나면 종이를 뜯어서 호박에 대고 이쑤시개로 찔러서 고정시킨 다음, 도안을 따라 점을 찍는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작은 롤러로 찍으면 점이 쉽게 찍힌다.
자칫하다가 파낼 부분을 반대로 생각하면 망치므로 신중하게!
너무 복잡한 도안은 톱질이 깔끔하게 안되는 단점이 있다.
내가 찍은 점은 나중에 잘 안보여서 수성마카로 다시 진하게 그려서 그 선 대로 잘라냈다.
톱질을 너무 열심히 했더니 사진찍는걸 깜빡했다;;
키트에 들어있던 미니톱으로 열심히 썰어내서 완성한 나의 호박조명!!!
도안보다 나무랑 성이 심플해졌다ㅋㅋㅋㅋㅋ
쨘~ 인증샷!
다른 친구들도 엄청 잘만들었다.
왼쪽부터 유령, 얼굴, 성, 부엉이, 고양이, 얼굴
호박이 약간 가로로 납작한게 이쁜데 그래서 두번째 호박이 젤 이뻐보인다.
내 호박은 세로로 길쭉해서 예쁘진않지만 그래서 복잡한 도안을 골랐다ㅎㅎㅎ
쨘~ 집에와서 호박 안에 조명 넣어보았다.
베로니카카 인공촛불조명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Thank you!
왼쪽은 진짜 호박, 오른쪽은 조화 호박.
실제 호박으로 만든거라 곧 상한다고 하니 너무 슬프다ㅠㅠ 아까워라
참고로 멕시코에도 할로윈과 비슷한 날이 있는데
11월 2일은 죽음의 날 이어서 돌아가신 조상에게 이 날 음식을 대접한다고 한다.
하지만 즐겁게 보내려는 취지에서 파티와 축제를 하는 분위기라고나..
멕시코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코스튬도 입고 Trick or Treat도 하지만
호박조명은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같이 했던 중국 친구들도 다들 호박 먹고싶어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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