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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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간단제품리뷰

월경팬티 Thinx에 입문하다

렁미씨 2017. 5. 3. 10:32


1. 시작하기 전에...

먼저 후기를 쓰기 전에 얘기하자면, 나는 이전에 일회용생리대만 써봤다. 탐폰도 안써봤고 면생리대도 안써봤고 생리컵도 안써봤다. 이유를 돌아보면,

일단 탐폰. 생리대나 탐폰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 싶었달까. 운동할 때 탐폰이 더 편하겠지만, 탐폰을 써가면서 까지 운동을 열심히 하는 타입은 아니다. 게다가 탐폰이 몸에 해롭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더욱, 몸에 나쁜데 굳이 익숙한 생리대에서 탐폰으로 갈아탈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안썼다.

면생리대는 쓴 걸 휴대해야 하고 빨아야 한다는 데서 일단 에러라 생각했다. 특히 면생리대의 존재를 알게 된 그 때는 회사생활로 너무나 빡시게 살았기에 손빨래를 한다는 건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사용한 생리대를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것도 유쾌하지 않았다.

생리컵은 사실 리서치도 하고 사용중인 친구에게서 후기도 들어봤지만 나는 그냥 아닌걸로. 가장 큰 이유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걸로 씨름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 실제 수많은 후기들을 읽어봤는데, 상상만 해도 나한텐 맞지 않는 것이다... 너무 피곤하다. 적응기도 필요하고, 공공화장실에서는 특히 난감하고, 손에 피를 뭍히는 것도 싫고, 소독까지 해야 한다니. 나한테 맞는지 알기 위해 시범으로 사기엔 너무 비싸다. 탐폰도 안써본 나에게,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를 통해 내 몸에 무언가를 넣고 빼야 하는 것인데 그것은 너무나도 나에게 거대한 챌린지인 것이다. (몇몇 사용자들이 생리컵 꼬리가 잡히지 않아서 응급실 가야하나.. 를 생각했다던데, 여기 미국이라 응급실 한 번 가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든다ㅠㅠ)

그래서 Thinx를 사실 제일 눈여겨보고 있었다. Thinx를 알게 된 지는 좀 됐지만 그동안 쓰지 않은 이유는 또 있는데, 첫째는 일단 사놓은 일회용생리대가 많았고(사놓은걸 버릴만큼 여유롭진 않아서?;), 둘째는 몇몇 풀리지 않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이 팬티 자체가 피를 흡수한다는데, 어떻게 이게 뽀송뽀송할 수 있지? 그 흡수된 피가 다 어디로 가길래? 하는 의문이 있었다. 게다가 생리를 하면 가끔 덩어리가 나오는데, 덩어리는 고체니까 흡수가 되지 않을텐데 그럼 별로잖아!! 하는 의문. 후기를 아무리 읽어봐도 이 덩어리 피에 대한 얘기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Thinx역시 테스트로 사자니 좀 비싸다.

그러다가 결국 사놓은 생리대도 다 썼고(비율을 잘못 맞춰서 오버나이트만 남았다), 마침 속옷 몇 장이 좀 낡아서 새로 살 때도 됐고. 어차피 속옷 사야할거면 Thinx살까 하는 생각이 확 들었다. 게다가 요즘은 거의 재택근무 중이라 손빨래도 부담이 없게 됐다. 다행히도 60일 이내에 무상환불이 가능하단다. 그래서 거침없이 질렀다. 가격대비 별로면 환불하면 되지 뭐.




2. Thinx 고르기

Thinx도 저렴하지 않다. 그래서 생리 한 번에 몇 장이 필요할지 계산이 필요했다. 일단 내 생리패턴을 보면, 나는 초반에 양이 확 몰려있고 4일째는 확 줄어있다. 그래서 일단 3장은 연속으로 있어야되겠다고 생각했다. 4일째부터는 첫날 입은걸 바로 빨아서 말려서 또 입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시 주기가 길고 양이 많다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요렇게 각각 다른 세 장을 골랐다. BoyshortHiphugger가 양 많은 날(탐폰 2개), Sport가 보통 날(탐폰1.5개)정도를 커버한단다. 

컬러는 누드와 검정 두 가지인데, 당연히 검정으로만 샀다. 그 동안 팬티에 피가 새서 얼룩진 걸 생각하면... 나는 다시는 얼룩을 보고싶지 않기 때문이다!!ㅠㅜ 내 눈에만 안보이면 된다. 으하하. 위 가격은 Cycle set로 적용돼서 10%가 할인된 상태다. 




3. 구매하기


사실 3장이 필요할 것 같아서 각각 다른 3장을 고른건데,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모드로 넘어가니 Cycle set가 되어서 각각 10%씩이 할인됐다. Cycle set는 생리주기 한 번에 필요한 여러 장을 한 번에 살 때를 말하는 것 같다. 3장이상 사면 10%할인, 5장 이상은 15%, 7장이상은 20%. (친구랑 둘이 같이 사서 조합해도 되겠다!) 참, 세금은 별도.

그리고 Thinx는 친구추천 프로모션(이미 Thinx사이트의 회원인 사람이 비회원에게 초대 링크를 보내고, 그 링크를 통해 가입을 하면 서로에게 $10쿠폰을 준다)이 있어서, 페이스북에서 '누구없니??'를 시전했다. 사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는 사이에 이메일로 할인코드가 와있었다! 누가 내 이메일을 어찌 알고? 어쨌든 쿠폰이 적용됐다. 호호! 그래서 최종 $87.22에 샀다.

나는 미국에 살고 있어서 주문한지 3-4일 안에 왔다. 돈을 더 주면 특급으로 배송해준다.



Thinx 주문확인 이메일 중 일부. 내가 Thinx 써보고 싶어서 생리를 기다리는 걸 어케 알았지ㅋㅋㅋㅋㅋ 그렇게나 싫은 생리를 기다리고 있는 내 자신에 어이없어 할 때쯤 이 메일을 받아서 더욱 놀랬다. 얘네 마케팅 참 내 스타일이다ㅋㅋㅋㅋ 솔직하고 정곡을 찌른다.





4. 개봉기



그리하여 택배가 왔다! 택배 봉투에 있는 일러스트가 노골적이라 조금 쑥쓰럽다. 우리 집주인 아저씨가 이 봉투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울집 우편함에 꽂아줬다ㅋㅋㅋㅋ 그러나 나는 일러스트가 맘에든다. 특히 털많은 다리.ㅋㅋㅋ





일단 포장을 벗기고 상품을 살펴보았다. 보통 생리대가 위치해야 할 그 자리가 뭐가 하나 더 들어있다는 느낌이다. 그 부분은 다른 천 처럼 막 유연하진 않다. 뭐랄까, 바람막이 점퍼 처럼 조금은 뻣뻣한 듯한 느낌? 그래도 입으면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그 약간 빳빳한 느낌 덕에 X꼬에 팬티가 끼는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 때문에 팬티의 두께가 좀 생기다보니 작게 접기는 어려워서 속옷서랍에서 부피를 좀 차지한다.





5. 착용감


사이즈는 M을 골랐는데 딱 맞다. (한국사이즈 95입는다) 적당히 딱 맞아서 좋다. 어릴 때 꽉끼는 생리팬티입고 피안통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ㅋㅋㅋㅋ 꽉끼는 속옷 엄청 싫어하는데 이건 조금 넉넉히 맞는 느낌이다. 생리대를 대체하는 것이니 더 타이트한게 낫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S은 분명 피 안통할거다


세 디자인 중에는 Hiphugger가 젤 예쁘다. 특히 망사 허리밴드! 착용감도 좋다. 

Boyshort는 처음 입어보는 긴 바지 스타일인데, 꼭 자전거바지 입은 것 같다ㅋㅋ 여름엔 좀 더울 것 같기도 하다. 하루동안 입었는데, 어쩐지 바지 부분이 자꾸 말려 올라가는 것 같다. 팬티라인 부분에 바지가 나중에 좀 몰려서 자꾸 손으로 뺐다.

Sport는 사이즈는 괜찮은데 착용감이 조금? 어색했다. 뭐랄까, 입었는데 엉덩이 경계가 좀 뜬달까. 내가 엉덩이가 워낙 없어서일까.. 라고 생각하기엔 다른 디자인은 착용감이 괜찮았어서 이건 그냥 패턴이 좀 다른 거라고 생각했다.



6. 흡수력

첫날에는 Hiphugger를 입었다. 일단 일회용생리대가 살에 닿는 그런 느낌이 없으니 좋다. 삐뚤어져서 샐 염려가 없는 것도 좋다! 그냥 평소 팬티 입은 것 같다. 피가 나온 순간에 혹시나 해서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봤다. 뭔가가 묻은 듯한 흔적은 있는데 만져보면 흡수가 되어있다. 다른 부분 처럼 막 뽀송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축축하지도 않다. 그래서 다시 입어도 그냥 괜찮았다. 하루 꼬박 편하게 입었다. 

가장 좋은 건 자고 일어났을 때다. 보통은 아무리 오버나이트를 해도 일어나보면 삐뚤어지거나 해서 새기가 쉽고, 또 새다보니까 잘 때도 늘 자세에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Thinx는 팬티 자체가 생리대다보니까 샐 수가 없다. 어떤 자세도 다 소화하고, 팬티에 아예 결합된 것이니까 삐뚤어질 수도 없다. 

둘째날은 Boyshort를 입었다. 둘째날이 양이 많은데, 24시간을 버틸 수 없었다. 저녁부터 입고 밤새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눈을 딱 뚠 순간 속옷이 묵직한 기분이었다. 화장실에 가서 보니 전날의 Hiphugger와 비슷한 상태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속옷이 무겁고 묵직한 느낌이었다. 계속 입자니 찜찜하고, 더 이상 흡수가 안될 것 같아 일단 집에 남아있던 오버나이트로 대체했다. 

그렇게 집에 있던 생리대를 다시 착용했는데, 이날따라 피부가 짓무르는 느낌이 너무 심했다. 오버나이트라 면적이 넓어서 그런지 피부가 유난히 아팠다. 이런적은 별로 없었는데... 20년간 생리대를 썼지만 매달 그냥 그러려니 썼는데 이번은 유난히 쓰기 힘들었다. 불쌍한 내 살...그래서 결국 양이 좀 줄었다 싶을 때 바로 마지막 남은 Sport를 입었다.

셋째 날을 Sport로 보내고, 넷째날은 첫째날 입고 빨아서 말려준 Hiphugger를 다시 입었다. 다섯째날은 양이 거의 없으니 잽싸게 말린 Sport를 입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생리대 하나보다 Thinx가 흡수력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생리대는 이미 좀 묻은 걸 다시 착용하면 어쩐지 묵직하고 찜찜한데, Thinx는 그런 느낌이 없다. 신기하다. 면생리대도 비슷하다고 한다.

Thinx를 사기 전에 내가 가장 궁금했던 덩어리 피는, 어쩐지 이번 생리기간에 볼 수 없었다. 아예 안나온 것인지, 아니면 덩어리가 지기 전에 다 흡수된 것인지, 아니면 화장실에 갔을 때만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덩어리가 없었고 덕분에 쾌적하게 보냈다. 일회용생리대의 화학성분이 덩어리피와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걸 알아보려면 다음 생리를 기다려야 한다! (또 생리를 기다리게 만들다니.. 대단한 Thinx다...)



7. 세탁

Thinx의 진입장벽 중 하나가 바로 손세탁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이걸 어떻게 매번 손으로 빨아입나' 싶어서 망설였던게 사실. 번거로운 것도 있고 빨간 세탁물을 보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착용 전에 일단 새 제품이 먼지가 많아보여서 찬물로 한번 헹궜다. (참, 빨래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고 했다. 내 손은 소중하니까요. 핏물 닿는것도 싫고, 찬물에 빨아야 하니 손도 시리고, 세제 닿으면 손이 상할테니.) 검은색이라 그런가, 더럽거나 물이 빠지는건 아닌데 헹군 물에 아주 작은 검은 먼지가 많이 떠있었다. 다 말라야 입을 수 있으므로 혹시 구매한다면 빨아서 말릴 시간을 계산하고 구입하길 권장한다.

착용 이후, 첫날 입었던 Hiphugger를 찬물에 담갔다. (Thinx설명에는 자세히 나와있진 않지만, 면생리대 세탁법을 보면 꼭 찬물로 해야 한다고 한다. 따뜻한 물은 생리혈에 있는 단백질 성분을 응고시킨다고 한다) 첫날은 양이 적었는지, 물 색깔이 이정도 였다.                      그니까 너무 적어서 별로 붉어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처음 상상했던 불쾌한 빨간 물은 보지 못했다.

둘째날 아침 너무나 묵직해져서 갈아입을 수 밖에 없었던 Boyshort는 그야말로 제대로였다.                      뜨아아. 양이 많았나보다. 그런데 이미 첫날 손빨래를 해보니 생각보다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탁하는 입장에서 더 제대로 빨려졌음 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또 하나 신기한 건, 생리대를 쓸 때는 나와있는 생리혈이 검붉은 것도 있었다.                        이 정도로. 근데 빨래할 때 나오는 물은 그냥 완전 빨간색이었다. 생리대의 화학성분이 생리혈을 검게 만든다고 어디서 주워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보다.

생리기간 중에는 그냥 찬물로 핏물이 안나올 때 까지 헹구고 건조대에 널어서 말렸다. 생리가 완전히 끝난 후에는,그니까 같은 속옷을 며칠 내에 더 입을 일이 없겠다 싶을 때, 천연재료로 된 세제를 사용해서 약간 더 미지근한 물로 빨았다. 천연세제에 대해 또 고민이 많았는데, 집에 예전에 수영복 빨려고 사두었던 세제가 완전 오가닉, 내츄럴은 아닌데 화학재료를 쓰지 않았다고 적혀있길래 그냥 이걸로 빨았다. 세제에다가 약간 미지근한 물을 쓰니 찬물로 빨 때와 달리 검은 물이 좀 빠져나왔다. 이 때는 면생리대 빨듯이 양동이에 담가두고 좀 있다가 헹궈냈다.

Thinx는 피를 제거한 다음에 다른 빨래처럼 세탁기에 돌리라고 써있는데, 우리집은 세탁기가 없고 동네 세탁방에 보름에 한번씩 가는 중이라 그냥 즉시 손빨래로 끝냈다. 지금 집에서 쓰는 세제는 딱히 오가닉 이런거 아니어서 섞고 싶지 않기도 했다.



8. 생리통

Thinx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놀라운 건, 생리 때 마다 느끼던 생리통이 줄어든 것이다! 나는 보통 첫날에만 생리통이 있다. 심한 편은 아니라서 한 3-4달에 한번 꼴로 생리통약을 먹었다. 다른 때는 아프긴하지만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 그냥 버텼다. Thinx를 입은 이 날은, 심지어 생리통이 100% 없어진 줄 알았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아랫배가 묵직해지긴 했지만, 매달 느꼈던 고통같은 건 아니었다. 내가 20년간 생리를 하면서 겪었던 그 고통이 생리대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엄청 빡쳤다ㅋ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좋은 걸 이제 알다니 억울하기까지 하다. 



9. 냄새

면생리대 설명을 보면 생리 때 나는 냄새가 사실 생리혈과 일회용생리대의 화학성분이 만나서 나는 거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냄새가 전혀 안났다. 오우 이것 또한 너무 좋다. 생리기간엔 내 스스로가 찜찜했는데 냄새가 없으니 너무 산뜻하다. (혹시나 해서... 나는 사실 냄새를 잘 못맡는 편이다;;; 엄청엄청 냄새에 민감하다면 날 수도?)



10. 결론

기능적으로 말하면 Thinx는 팬티와 생리대의 조합이다. 그니까 별도의 생리대 없이 팬티에 바로 흘리는 것...이다. 헉헉. (생리중 내가 이러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20년간 해온 행위를 거스르는 엄청난 걸 하고있는거다ㅋㅋㅋ) 그래서 생리대를 자주 갈아줘야 할 양이 많은 시점에는 그 조합이 적절하지 않다. 팬티를 몇시간마다 갈아입기는 어렵고, 갈아입는다고 해도 Thinx가 너무 많이 필요하다. 면생리대라면 생리대만 빨면 되지만 이건 팬티 전체를 빨아야 하다보니 말릴 때 더 오래 걸린다. 반대로, 양이 적을 때와 잘 때는 이 조합이 역할을 아주 제대로 한다. 절대 새지 않고 편하다. 그래서 생리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백업용으로 Thinx를 입기에 최적일 것 같다.

건강 측면에서 보면, 일회용생리대나 탐폰에 있는 화학성분이 없다보니 생리통이나 피부질환, 냄새가 없다. 이 장점이 너무 좋다!!!!! 양이 적을 때는 양에 비해 생리대를 많이 착용해야 돼서 피부가 불쌍해지는데, 그럴 때 Thinx로 대체하기 최적이다.

손빨래 귀찮은 것 맞다. 근데 생리통이 없고 피부짓무름 없고 냄새없고 산뜻한 기분을 한번 경험해보니 생리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화장실에 앉아서 생리대 갈고, 가방에 생리대 챙겨넣고, 떨어지지 않게 사놓아야 하고, 휴지통 비우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별 차이 없는 것 같다. 화장 지우는 것 보다 더 금방이랄까.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조금 주저할 것 같지만 나는 요즘 재택근무 중이라 부담이 없어서 더욱 잘맞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 양이 보통이거나 적을 땐 Thinx를 입고, 양이 많은 날에는 면생리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생리를 마치자마자, 양 많은 날 전용으로 사용할 면생리대를 주문했다. 잘 때도 무조건 Thinx!배란혈도 좀 있는 편인데, 이 때 Thinx를 입어도 좋을 듯 하다. 



다음 달에는 면생리대와 함께 써보고 추가 후기를 남겨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