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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해변 나들이 본문
날씨가 마침 덥고 맑았는데, 얼마 전 샀던 에어베드를 써보고 싶어서 오후에 해변에 가기로 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해변은 하루종일 입장료를(=주차비) 받아서 잠깐 가기엔 좀 아까웠고, Sunken Meadow State Park는 평일 4시 이후, 주말 6시 이후에는 무료가 되기 때문에 6시 까지 기다렸다.
으아니! 저번에 왔을 때랑 바다 깊이가 완전 달랐다. 분명 저번엔 동해바다처럼 깊어서 몇발자국 못들어갔는데... 오늘은 얕아서 사람들이 저렇게 멀리 있는데도 물이 허리까지 밖에 안찼다. 조수차이가 있는지 처음 알게된 날.
쨘! 잽싸게 평지에 텐트를 펴고, 새로 산 에어베드에 바람을 넣었다. 물론 에어베드에 휴대용 공기주입기 포함. 가로세로 7피트 짜리 텐트에 퀸사이즈 베드가 딱 맞게 들어갔다. 이게 낙원이구나~~~
우리 텐트는 천장이 망으로 되어있는데, (물론 커버가 별도로 있다) 지난번 대낮에 왔을 때는 해도 높았고 뜨거워서 텐트안에서 익을 지경이었다. 해가 있는 방향은 텐트 자체도 너무 뜨거워서 앉아있을 수도 없을 정도. 그런데 오늘은 해도 많이 낮아졌고 넘어간 상태라 커버를 덮지 않아도 뜨겁지 않았다. 사면의 창으로 바람이 솔솔 들어왔다. 침대도 편하고!! 매트보다 훨씬 좋다!!
저녁시간이라 도시락도 싸왔다.ㅋㅋㅋㅋㅋ 보온도시락에 각자 밥, 반찬은 오렌지치킨과 깻잎장아찌와 김치.ㅋㅋㅋ
나와서 먹으니까 더맛있당~~~
보통은 샌드위치를 싸오거나 피자를 사왔는데 이런 집밥 메뉴도 든든하고 좋았다.
일몰이 다가오자 해가 저 멀리 보이는 언덕 너머로 넘어간다. 사람들도 많이 떠나고.
시원하고 운치있고 딱 너무 좋은데 금세 어두워져서 떠나야했던게 아쉬웠다. 여긴 원래 일몰까지 개장하기 때문에 가로등 같은 건 없다. 밤에 stargazing(별보기)도 할 수는 있는데,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처럼 바닷가 앞 횟집 노래방 이런거 없다ㅋㅋㅋㅋ 아 물론 해변 앞에 식당도 있고 맥주도 팔고 노래 틀어놓고 앞에서 사람들이 춤도 추지만 깜깜해지면 떠나야 한다는 것.
아쉽다 아쉽다! 그래도 공짜로 와서 저녁먹고 잘 쉬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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