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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식물기르기

[깻잎] 겨울을 나고 싹을 틔우다

렁미씨 2015. 5. 25. 12:00




작년 가을에 실컷 따먹었던 깻잎이 겨울이 되니 잎을 다 떨구고 마른 나뭇가지가 되었었다. 밭에 키운게 아니라 화분에 키웠던거라 씨가 땅에 제대로 떨어지지도 않았고, 주변 나뭇잎들도 하도 많이 떨어져서 골라낼 수도 없었다. 이 깻잎은 이대로 죽는건지 다시 살아나는 건지 알 수도 없었다.



2015년 3월 26일



뉴욕의 겨울은 원래 길지만 이번엔 더더 길었다. 3월 28일에도 눈이 펑펑 내렸으니... 여전히 이런 나뭇가지 상태다.






2015년 4월 25일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날이 좀 풀리고나서 들여다봤더니 화분 안에 싹이 나있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뭐가 깻잎인지 모르겠지만, 찾아보니 이 동그랗고 귀여운 떡잎이 바로 깻잎이란다. 

우와! 자연의 신비란!

작년에 떨어졌던 씨에서 나온 싹이다. 딱히 물을 주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싹을 틔웠다.






2015년 5월 4일



우리 화분 옆에 제대로 밭을 가꾸는 울 집주인이 오래된 작년의 줄기는 뿌리채로 뽑아서 버려야한다고 했다. 그래러 뽑았다. 울 집주인도 싹 뽑고 밭 다 갈고 토마토 오이 호박을 심을거란다.






화분 옆 바닥 돌틈에서도 깻잎 싹이 났다. 바닥에 떨어졌던 씨들이 그 틈으로 들어갔나보다.









화분 안에 있는 싹들이 서로 너무 붙어있는 것 같아 뿌리가 더 엉겨붙기 전에 띄워주려고 옮겨심었다. 화분이 없어서 버리려고 했던 플라스틱통에 물빠짐구멍을 뚫고 옮겼다.





2015년 5월 7일




5일 후 다시 와서보니 동그랗고 귀여운 떡잎 사이로 진짜 깻잎같이 생긴 잎이 나왔다! 우왕 귀여워귀여워~~







분갈이해줬던 화분에서도 다음 잎들이 났다.






2015년 5월 22일



헉... 바빠서 돌보지 못한 사이에... 그 손톱보다 작던 깻잎들이 이렇게 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갈이했던 화분에서도 이만큼이나 자랐다! 화분이 작아서 제때 옮겨줬어야하는데 그새 이렇게 커버렸다.







와 이건 완전 숲이다. 언제 이렇게 빼곡해진거지... 잡초도 함께 자라서 잡초를 뽑아주었다. 이미 뿌리가 서로 엉켜있었다. 흐엉ㅠㅠ 이를어째..






더 크기전에 나눠서 분갈이를 해줘야겠다싶어서 홈디포에서 흙을 샀다. 미국에 2년 사니까 이제 흙도 사는구나... 

Topsoil이 완전히 적합한 흙은 아니긴한데 어린 순에다가 비료 너무 주면 안된다고도 하고, 이것보다 작은 단위로는 팔지도 않는데 여러 종류 사긴 부담스러워서 사봤다. 두루두루 쓸 수 있다고 써있다. 이렇게 큰 봉지가 약 2.5불이다.






뭔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자꾸 와서 놀아달라고 하는 고양이.







으헑!! 흙에서 지렁이가 튀어나왔다. 깜놀깜놀. 지렁이가 은근 원래 사온 화분 안에 많이 보였다. 이녀석들 덕에 흙이 비옥해졌나보다.








이웃 지인들에게 나눠줄려고 처음 옮겨담은 작은 화분. 지렁이도 덤으로 선물.ㅋㅋ







옮기는 중간에 이렇게 신문지에 두었다가 옮겼는데(이미 서로 너무 엉켜있어서 하나씩 정리하느라고) 잠깐 꺼내둔 것 같은데 금방 깻잎이 시들해졌다.ㅠㅠ 힝..








빠른 손놀림으로 흙을 옮기는 울 서방늼.








쨘! 어느정도 정리한 화분이다. 깻잎 줄기가 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집중적으로 키우려고 좀 비실한 애들은 옆으로 던져놓고 튼실한 애들만 남겼다.








오늘 분갈이한 녀석들. 집에 있는 통이 이것뿐이라 이렇게만. 자연적으로 자란 깻잎은 너무너무 많은데 화분을 무작정 많이 사기도 그렇고, 밭이 있으면 편하겠지만 우린 세입자니까 집주인네 밭에 막 심을 수도 없고... 화분신세로...또르르



깻잎 분갈이는, 아니 아예 제대로 된 가드닝을 해본적이 없어서 이 깻잎이 얼마나 잘 자라려는지는 모르겠다. 경험상 해본다는 마음으로 잘 자라는지 이제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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