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Day 2 - 키웨스트에서 점심먹고, 헤밍웨이 뮤지엄! (Key West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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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키웨스트에서 점심먹고, 헤밍웨이 뮤지엄! (Key West 1)

렁미씨 2015. 1. 7. 06:00




키웨스트 도착!!

일단 우리의 계획은 이러했다.



1. 점심 (Blue Heaven, 근처에 street parking)

2. 헤밍웨이 뮤지엄

3. Southernmost 지점에서 기념촬영(미국최남단)

4. duval street 걷기

5. Mallory Square에서 일몰 (일몰은 약 오후 6시였다)

6. 저녁먹고 다시 육지로!







키웨스트에 들어서니 이런 트롤리가 많이 다니고 있었다. 여기 타면 곳곳을 누비면서 설명을 해주는 것 같았다.








일단 우린 오후 1시반이나 되어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미리 찍어놓은 곳은 Blue Heaven이란 곳이다. 


Blue Heaven

 Floridian-Caribbean cuisine

 729 Thomas Street, Key West, FL 33040

http://www.blueheavenkw.com/




참, 주차는 식당 근처에 마침 주차공간이 나서, (사실 좀 불분명해서) 우리도 애매하게 세웠다. RESIDENTIAL PARKING이라고 쓰인 곳에는 세우면 안된다.












겉에서 보이는 건물은 작고, 그 건물 뒤로 넓은 뒤뜰에 테이블이 많았다. 뭔가 허름하고 시골스러운데 평화로운 느낌이다. 동남아 여행갔을 때 많이 보던 그런 분위기랄까.. 따뜻한 동네는 대체로 이런가보다.









바로 앉을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약 20분 정도 기다리란다. 다행히 내부에 탁구대가 있어서 신랑이랑 탁구를 치면서 기다려서 지루한줄도 몰랐다. 난 탁구를 몇년만에 쳐본건지...ㅋㅋㅋㅋㅋㅋ 근데 하다보니 감이 금방 잡혔다. 막 재밌어지려는데 우릴 불렀다.









우린 유명한 메뉴 중 하나인 BLT Benny와 Rooster Special을 주문했다. (참, BLT Benny는 아침메뉴라 오후2시까지 주문이 가능했는데 우린 1시 59분에 겨우 주문했다;;)









이게 BLT Benny. 구운 빵 + 베이컨 + 통새우 + 토마토 + 계란반숙 + 소스 이렇게 올라가있다. 약간 작아보이도 하는데 먹으면 딱 배가 차는 정도다. 엄청 독특한 조합인데 맛있었다.








이게 Rooster Special. 우린 선택메뉴 중 에그스크램블 + 매콤소세지 + grits + 바나나빵을 골랐다.

저 하얀 죽같이 생긴게 Grits인데 옥수수로 만든 죽이라고 보면 된다. Grits는 정말 딱 죽이었고, 바나나빵도 맛있고, 소세지도 짜기보단 매콤해서 색달랐다.









이 식당의 특징 중 하나는 이렇게 닭들이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색이 기가막히게 이쁘긴한데, 날 공격하지 않을거라는걸 알긴한데,,, 이미 우리 옆테이블에 앉은 커플에게 어린 닭들이 몹쓸짓을 해댔다. 테이블에 뛰어올라가서 음식접시에 들어가질않나..ㅠㅠ 우리테이블위에도 올라와서 우린 닭을 쫓진못하고 대신 우리 음식접시를 들고 피했다ㅋㅋㅋㅋ 이게 얼만데ㅋㅋㅋㅋㅋ 너네줄거없다ㅋㅋㅋㅋㅋ










후식으로는 여기서 유명한 Key Lime Pie를 시켰다. 나는 이게 이 가게의 유명메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Key Lime Pie가 키웨스트+마이애미 지역 전체에서 유명한 파이였다. 보통 파이부분만 파는데 이 가게에선 특이하게 머랭을 위에 올렸다. (머랭은 계란흰자를 거품내서 쫀쫀하게 만들어먹는 디저트다) 그래서 저 햐얀 부분은 거품(?)같이 폭신했고, 겉에 보이는 갈색부분은 쫀쫀했다. 꼭 두리안 껍질같이 신기하게 만들었다. 아래 파이부분은 맛있긴한데 맛이 엄청 새콤했다. 한조각이면 정말 충분한 맛이다. (그래도 뉴욕의 설탕가득 컵케익들보단 맛있다)










닭사진 몇 장 더 찍고, 다음으로 이동!!









식당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헤밍웨이의 집에 갔다. 헤밍웨이나 그의 작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유명한 관광코스 중 하나이기에 들러보았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매 15분마다 가이드투어가 있다. 우린 마침 크리스 라는 이름의 가이드를 만나 투어를 시작했다.









가장 처음 투어를 시작하는 곳은 이 집의 거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흰 턱수염을 지닌 헤밍웨이의 모습, 오른쪽엔 그와 오랜시간 낚시를 함께한 동무다.










주방에 있는 식탁과 의자. 이 가구 뿐만 아니라 이 집에는 이 집에서 살았던 헤밍웨이의 두번째 부인 폴린이 유럽에서 가져온 각종 샹들리에와 가구들이 가득 차있다. 폴린의 예술적 감각이 한가득 드러닌다.









벽에는 헤밍웨이의 네 부인들의 사진이 있다. 가이드가 차례차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헤밍웨이의 30대 시절. 젊고 건장한 미남이다.









당시 최신식 가전을 들여놓은 폴린의 주방.








2층에 올라가면 침실이 있는데, 이 침대에도 재미난 사연이 있다. 








침실 옆에 있던 화장실. 시원하게 달린 큰 창이 눈에 띈다. 폴린이 남편이 이 화장실에 있는 변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데, 웬지 이해가 된다.......ㅋㅋㅋㅋㅋㅋ









헤밍웨이가 19의 나이에 전쟁을 제대로 알고자 참전했던 흔적들이다. 이 때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있거라'가 탄생한다.








전쟁을 사실적이고 생동감있게 기록하고 표현한 공로로 훈장도 받았다.









헤밍웨이의 어린시절부터 노년까지. 네 명의 부인이 있을 만큼, 미남이고 매력적이었던 헤밍웨이다. 헤밍웨이는 천재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아프리카에 가서 사냥도 하고, 바다에 나가 '낚시줄 하나로 한 명의 사람이 하루만에' 대어를 낚는 신기록도 세운 대단한 사내였다고 한다. 글을 쓰고자 전쟁터의 최전방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부터 그의 용맹함과 글로벌한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 









2층의 아들 둘이 사용하던 욕실. (선풍기는 관람객을 위한 것이다)

바닥 타일은 폴린이 스페인에서 가져온 것으로 그의 취향을 알 수 있다.








집 옆의 넓은 정원에 한가롭게 누워있는 고양이들. 헤밍웨이가 키우던 고양이의 후손들이다.









별채 옆에 있는 수영장. 수영장 역시 재미난 이야기가 얽혀있다ㅎㅎㅎ









이 곳이 헤밍웨이가 글을 쓰던 서재다. 그가 사용한 물건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집에 고양이들이 정말 많은데, 약 70여마리가 있고, 헤밍웨이가 키우던 고양이가 발가락이 6개였어서 그 후손도 발가락이 한개씩 많은 녀석들이 많다고 한다. 다들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고양이 팔자 상팔자가 따로없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들어야 훨씬 재밌다. 우리가 만난 가이드 크리스가 열정을 다해 들려준 이야기들이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우리는 금새 흠뻑 빠져들었다. 헤밍웨이의 집을 안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 혹시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한글로 번역된 설명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ㅋㅋ 헤밍웨이의 집을 통해 이 곳 키웨스트도 더욱 잘 알 수 있었다. 강추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