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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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렁미씨/대학원 도전기

대학원도전기 1. 뉴욕의 소셜디자인분야 학과 찾기

렁미씨 2014. 8. 25. 05:54






간단히 내가 했던 것들을 되짚어보자면,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취업해서 가구디자인을 5년 넘게 했다.

일을 하면서 적정기술, 사회적 디자인, 서비스디자인 등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찰나에 미국에 오게 되었다.


일단 미국에 가서 살기로 결정한 이상 내가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야했다.


대학생 때 과제에 치여 살던게 너무 힘들었어서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기왕 배우는거 돈내면서 배우는 것 보단 돈벌면서 배우는게 낫지 않은가!) 

당장 시니어 디자이너로 취업을 하자니 영어도 부족하고 비자 문제도 있었다.

회사에서 나에게 기꺼이 비자를 발급해 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했는데 이거 뭐 말이 먼저 되어야...;;


그리고 장기적으로 볼 때도 미국의 학교를 나와야 취업에 유리하기도 하고,

학생비자 상태여야 정식으로 인턴이라도 할 수 있기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학생가족비자(F2)는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




학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석사는 사회학이나 인류학과도 관심이 갔지만, 예술쪽 학과 외에는 GRE라는 영어시험을 하나 더 봐야했고, 도저히 4개월안에 토플과 병행해서 준비할 자신이 없어서 일단 디자인대학으로.

(이번에 했다가 다 떨어지면 GRE도 보고 인문계 쪽으로 도전해볼까도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찾은 학교와 학과는 아래와 같다.



Parsons / Pratt / SVA / FIT 위치

(해당학과 건물 기준)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 Transdisciplinary Design (MFA)


Cover photo

https://plus.google.com/+parsons/posts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파슨스)은 The New School이라는 사립종합대학 안에 속한 7개 단과대학 중 하나이다. The New School은 1896년에 설립, Parsons가 New School에 포함된건 1936년. 맨해튼의 그리니치빌리지 지역에 캠퍼스가 위치한다.  2012년 비지니스인사이더 설문조사 결과 세계 디자인스쿨 랭킹 5위. (http://www.businessinsider.com/the-worlds-25-best-design-schools-2012-11?op=1)


· School of Art and Design History and Theory

· School of Art, Media, and Technology

· School of Constructed Environments

· School of Design Strategies: Cities, Services, Ecosystems

· School of Fashion


Parsons안에는 이렇게 5가지 단과대학이 있다. 패션디자인학과가 가장 유명하며, 디자이너의 패션디자인 능력을 서바이벌형식으로 평가하는 프로젝트런웨이에 나오는 학교가 파슨스 패션디자인스쿨.


그 중 내가 하려는 소셜디자인 분야를 다루는 석사과정이 2010년에 개설된 Transdisciplinary Design(MFA) 이다.





학과 설명을 간략히 해석하자면, 


"24시간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세계적인 문화에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은 다양한 디자인접근을 필요로 한다. TransDesign의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구와 방법을 사용하여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자 한다. 학생들은 여러 분야에 걸쳐진 팀과 일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슈를 고민하며, 현장의 리더들에게서 인사이트를 얻고,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현재 우리가 21세기를 살아가는 방법으로 변환하도록 부각시킨다."


[Master of Fine Arts / 2년 과정 / 60학점]


http://www.newschool.edu/parsons/mfa-transdisciplinary-design/










 Pratt - Industrial Design (MID)


http://hviac.net/members/pratt/info


Pratt(프랫)은 브룩클린에 위치한 사립대학으로, 건축이 가장 유명하다. 1887년 설립. 2012년 비지니스인사이더 설문조사 결과 세계 디자인스쿨 랭킹 6위. (http://www.businessinsider.com/the-worlds-25-best-design-schools-2012-11?op=1)


· School of Architecture

· School of Art

· School of Design

· School of Liberal Arts and Sciences

· School of Information and Library Science


그 중 석사과정은 

Architecture / Art and Design Education / Arts and Cultural Management / City and Regional Planning / Communications/Package Design / Creative Arts Therapy / Design Management / Digital Arts / Facilities / Management / Fine Arts / History of Art and Design / Historic Preservation / Industrial Design / Interior Design /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 Media Studies / Urban Design / Sustainable Environmental Systems

이 있는데, Pratt은 사회디자인분야로 특화된 학과는 있지 않았기에 학부 때 했던 전공인 Industrial Design학과를 택했다. 




https://www.pratt.edu/academics/school-of-design/graduate-school-of-design/industrial-design-grad/


프랫의 산업디자인석사는 5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장기간 미국 상위 10위 안에 드는 우수프로그램이다. 추후 입학설명회에 참석해서 들은 바로는, 이 학과는 산업디자인 심화과정이 아닌, 타전공학생들에게 산업디자인을 가르치고 융합하는 학과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디자인전공자 출신은 20% 이하이다. 지난 해 학생들 중에는 파일럿, 엔지니어, 경영전공 등 다양한 학생들이 모였다고 했다. 여러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현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을 다루고, 그것을 디자인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배워나간다고 한다. 또한 영국의 RCA와 일본의 게이오대학에서 교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Master of Industial Design / 2년 과정 / 48학점]








 School of Visual Arts(SVA) - Design for Social Innovation (MFA) 


http://www.editoratlarge.com/articles/3726/interior-design-school-profile-school-of-visual-arts?paginate=true


학교 이름은 비쥬얼아트지만, 비쥬얼아트외에 예술과 디자인 전반을 다루는 사립예술대학 SVA. 1947년 설립. 학교 이름에 걸맞게 비쥬얼 디자인(그래픽분야)이 가장 강하다. 맨해튼의 그래머시 지역에 메인캠퍼스가 있다. 2012년 비지니스인사이더 설문조사 결과 세계 디자인스쿨 랭킹 12위.  (http://www.businessinsider.com/the-worlds-25-best-design-schools-2012-11?op=1)




http://www.sva.edu/graduate/mfa-design-for-social-innovation

http://dsi.sva.edu/


SVA의 DSI(Design for Social Innovation)과는 2012년에 개설된 학과이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던 나로서는 더욱 반가운 학과였는데, 코끼리와 칠리펜스 사례를 소개한 셰릴 헬러(Cheryl Heller)가 이 곳의 학과장이다. 그리고 3달러 관개시설 등 농업환경 진흥에 힘썼던 적정기술의 선구자 폴 폴락(Paul Polak)이 고문으로 되어있으며, 올해부터 이 과에선 $10,000의 폴 폴락 장학금도 생겼다. 


학과 홈페이지의 셰릴헬러의 글 중 일부를 해석하면,

"DSI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최초의 사회혁신디자인 분야 학과이다. 이 과는 인류에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정부, 소셜분야와 함께 전략적으로 일하고 싶어하는 디자이너들에게 길을 제공하고, 비디자이너에게는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는데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Master of Fine Arts / 2년 과정 / 60학점]








 FIT - Sustainable Interior Environments (MA) 



http://en.wikipedia.org/wiki/Fashion_Institute_of_Technology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는 그대로 해석하자면 패션공과대학. 뉴욕주립대(SUNY)에 속해있는 공립예술대학이다. 예술 디자인 분야에 특화되어있으며 특히 패션에 강하다. 1944년 설립. 맨해튼의 첼시 지역에 위치한다.




http://www.fitnyc.edu/8302.asp


FIT의 석사과정 중 Sustainable Interior Environments는 2012년에 개설된 학과로, 설명에 따르면 주거공간, 상업공간, 교육공간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하는 곳이다. 다양한 조사방법, 이론, 실습을 통해 환경적인 책임을 지는 인테리어디자인을 추구하며, 'Triple Bottom Line', 즉 사회적 책임, 환경보호, 그리고 경제적 성장에 지속가능성을 포괄하고자 한다.


인테리어 분야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실내디자인, 건축, 산업디자인 등의 관련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실기보다는 이론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많이 읽고 쓰고 연구하는 학과라고 한다. 나중에 알게된 건, 이 프로그램은 part-time program으로, 2년간 36학점만으로 학점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야간프로그램이다. 그래서 학생비자를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저녁에 있으며, 강사와 학생들 또한 일을 병행한다. 


나의 경우엔 이 과에 갈 경우, 일단 미국에서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업을 합법적으로 들을 수는 있지만 인턴십 등에 제한이 있고, 비자발급이 되지 않는 학과이니 외국인 학생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적었다. 영어가 부족한 나로서는 이론보다는 실기 수업에 강점이 있지만 학점이 부담되지않으니 이론을 탄탄하게 다질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Master of Arts / 2년 과정 / 36학점]









나는 앞으로 하고자 분야가 명확하게 있었기 때문에 일단 위의 네 학과만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보통 유학 준비를 할 때는 안정권 학교들도 지원을 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일단 지역의 한계가 있었다. 신랑이 이미 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내가 다른 주에 있는 학교를 지원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마침 뉴욕이기에! 좋은 학교들이 많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위 학교들은 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정받는 학교들이라 탈락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목표를 높게 잡고 좋은 커리어를 쌓겠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