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미씨의 소소한 미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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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견

뉴욕의 겨울에 자동차 관리하는 법

렁미씨 2014. 2. 1. 12:40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자동차 관리를 하는건 참 쉽지 않은데, 사실 한국에 있을 때는 대부분 차가 지하주차장에 있었기 때문에 고작 내가 신경쓴건 시동을 켜고나서 충분히 예열하는 것, 그리고 빙판길 운전방법 정도다. 눈이 질퍽하게 녹은 길을 달려서 차가 더러워지면 세차하면 되는거고.




그런데 여기서는 일단 지하주차장이 없다ㅋㅋㅋㅋ 땅덩이가 넓은데 뭐 굳이 지하를..

차고가 있는 집들은 자동차가 예쁘게 있겠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이 동네는 엄청난 양의 눈을 녹이기 위해 소금을 길에 퍼붓는다.


물론 먹는 소금은 아니고, 눈을 녹이기 위한 합성소금인데 처음에는 우박이 내린줄알았다는거;;

길에 하얀 알갱이들이 가득...



기숙사 울 집 올라가는 계단에 남겨진 소금들. 하도 뿌려대서 철제계단이 녹이 슬고 또 슬고.







이런 트럭류의 차 뒤에 저런 장치가 있는데 트럭이 길을 다니면서 저 아랫부분으로 소금을 퍼붓는다.

눈이 오기 시작하면 길마다 이런 차들이 쉴새없이 돌아다니는 덕분에 길에는 정말 눈이 쌓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차들 옆으로 지나가면 내 차에 소금알갱이가 팍팍팍!!

게다가 이미 길바닥은 소금물이 가득해서, 운전하고 돌아오면 차에 허연 소금물이 가득 묻어있다.




내 차가 이 동네 차 중 더러움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바퀴 주변에도!!







사이드 미러에도!!







아아아악!!!




차라리 우리나라처럼 흙탕물이 튀면 그냥 날 풀릴 때까지 버텼다가 세차하면 되는데, 이런 소금물 때문에 차가 서서히 부식되는 2차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앞유리가 온통 허옇게 되서 운전하는데 엄청엄청 불편하고도 위험했다. 정면에서 빛을 바라보면 유리가 하얘서 앞이 안보였다ㅠㅠ 워셔액으로 잘 안닦였다ㅠㅠㅠ


그래서 세차장을 찾아봤는데, 세차하는데 약 $30이 든다는 지인의 이야기. 으헉!

우리나라처럼 주유소마다 기계식세차기가 있지도 않고, 보통 사람이 닦아줘서 이 정도 가격.

하필 우리 동네는 셀프세차장도 없었다.

게다가 요즘 일주일에 1~2회 간격으로 눈이 오고있어서 돈주고 세차하면 그냥 날리는거다. 어차피 길에 나가면 또 소금물!!





그래서, 난생 처음 걸레 두 개와 양동이, 고무장갑 장착하고 직접 세차하러 나갔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신랑이 찍어준거ㅋㅋㅋㅋㅋㅋㅋ




길에 아직 눈이 안녹았지만 다음 눈이 오기 전까지 며칠만이라도 부식되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다행히 소금굳은건 걸레로 잘 닦였다! 마침 이 날 정말 몇달만에 하루종일 따뜻했다.




차는 만족스러울 정도로 닦였다. 이젠 부식걱정, 운전 걱정 그만~~!!



(그치만 미국의 화장실 구조는 손빨래에 아주 나쁘다 흑흑.. 바닥에 하수구 구멍도 없고 빨래판도 없고ㅠㅠ)